컨설팅 이야기 #399 디지털 전환기 기업 경영의 진화 - 한국형 ‘양손잡이 3.0’을 찾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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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은 | 2024.02.13 | 2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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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한국 경제는 ‘양손잡이’ 전략으로 압축 성장을 이뤘습니다. 대부분의 개도국과 달리 한국은 경제 개발 초기, 기존 시스템에 뿌리내린 농업이 아닌 서툰 왼손인 수출 제조업에 과감히 미래를 맡겨 빈곤의 함정을 극복하고 산업화의 궤도에 올랐습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한국 기업은 양적 효율을 유지하면서 질적 개선도 추구하는 양손잡이식 접근, 즉 패러독스 경영으로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두 번의 양손잡이 체제를 통해 한국 경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런 성공 경험은 현재의 디지털 전환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IT 기업 등 디지털 섹터는 패러다임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개념 설계’에, 전통 대기업 등 아날로그 섹터는 개념 구현의 솔루션을 창출하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 양손이 각자의 경쟁력을 보다 예리하게 한 후 이를 바탕으로 섹터 간 협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 뒤에는 '양손잡이'라는 특별한 전략이 있습니다. 이 전략은 말 그대로 양손을 모두 잘 사용하는 것처럼, 기업들이 기존에 잘하던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이 전략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도 이 전략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학습'이었어요.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한국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은 빈곤을 극복하고 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성장의 길은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중진국의 함정, 즉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고 후발 국가들에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때 한국 기업들은 또 한 번 양손잡이 전략을 발휘했습니다. 기존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도 질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의 '신경영'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을 장려했고, 그 결과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도 양손잡이 전략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IT 기업들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만들면서도, 이 기기들이 사용할 반도체와 같은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협력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양손잡이 전략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어떤 기술이 미래에 중요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세계 정세의 변화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 사이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맞서면서도 기회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미래는 새로운 개념을 설계하고, 그 개념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검은 머리 잡스'라고 불릴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은 또 다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이 양손잡이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며, 한국 경제는 계속해서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출처: DBR 386호 (2024년 2월 Issue 1) 디지털 전환기 기업 경영의 진화 한국형 ‘양손잡이 3.0’을 찾아서 |